미국에서 심각한 구인난으로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커지고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 노동자들의 파업 건수가 전년 대비 50% 정도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따르면 코넬대 산하 노사관계(ILR) 노동자연구소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파업 417건과 사업장 폐쇄 7건 등 424건의 조업 중단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조업 중단 279건 대비 51.97% 늘어난 것으로, '노동자 행동주의'가 고조됐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진의 해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업 중단 참가자 수도 2021년 14만명에서 지난해 22만4천명으로 60% 늘어났다. 이들의 조업 중단 일수 합계는 444만일에 달했다.

조업 중단 건수 기준으로 가장 비중이 큰 업종은 숙박·요식업(34%)이었지만, 주로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참여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7천명 정도였다.

교육 부문은 참가 노동자 수(60.4%)와 파업 일수(56.3%) 기준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조업 중단의 원인으로는 임금 인상이 2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안전 문제가 107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미 노동통계국 자료가 1천명 이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자신들의 자료는 더 포괄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통계국은 스타벅스·아마존·애플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의 노조 조직률이 사상 최저인 10.1%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2021∼2022년 사이 노조 소속 노동자가 1.9% 늘었지만, 4%에 가까운 비노조 노동자 증가율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노동통계국의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3년의 노조 조직률은 20%를 웃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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