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신용 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으로 상향했다.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테슬라의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장기 투자 등급을 'Ba1'에서 'Baa3'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Baa3부터 투자 적격으로 분류한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조정에 대해 "테슬라가 세계적인 사업 확대와 매우 높은 수익성으로 최고 전기차 업체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올해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작년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당한 규모의 배터리 생산 설비 투자에 힘입어 차량 인도 실적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연내 예정된 '사이버트럭' 출시와 비용 5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 개발이 이뤄지면 기존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전기차 업계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테슬라가 향후 12개월간 업계 최고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지난 3년간 약 100억달러(약 13조원)의 부채를 상환해 금융 레버리지(부채)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으며, 앞으로도 재무 정책을 신중하게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무디스는 "다른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공급이 확대돼 테슬라 모델 수요가 크게 약화하거나 부채 비율 확대 등 재무 정책의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테슬라가 마침내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의 세계를 빠져나갔다"며 "신용평가사들이 테슬라의 우량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해 10월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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