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따뜻한 겨울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향후 몇 년간 천연가스 시장의 공급과잉이 수십 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C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과 수익이 상승하자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현재 연간 1억5천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특히 현재 4억t이 넘는 처리시설을 감안할 때 "상당한 공급 증가"를 의미한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몇 년간 가스 시장 공급과잉이 수십 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들어 22% 하락한 MMBtu(약 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1.83 달러 수준이다.

특히 월간 기준으로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지난달 MMBtu 당 1.72 달러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로 인해 LNG 소비국의 난방수요와 그에 따른 가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종지신 아시아 신흥시장 가스·LNG 담당 총괄은 "미국, 유럽, 북아시아 등 북반구 지역의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년보다 많은 저장수준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가격하락으로 유럽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소개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공급축소로 LNG 수입을 다변화했으며, 이 중 대부분을 현물가격 기준으로 구매하고 있어 이러한 가격하락이 연료 수입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인도와 태국도 가스 수입이 전체 에너지 공급의 30∼50%를 차지하는 만큼 가격하락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에너지컨설팅기업 리스타드 에너지의 팡루밍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등이 낮은 가격을 감안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경우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hare: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