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으로 하락한 이튿날인 6일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17포인트(10.2%) 오른 34,67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4,451포인트(12.4%)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해 오전 10시께 3,453포인트 상승하며 거래 시간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전에 닛케이지수가 최대로 상승했던 날은 1990년 10월 2일이었다. 상승 폭은 거래 시간에는 2,677포인트, 종가 기준은 2,676포인트였다.

이날 오전 주가 급반등에 따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잇달아 발동됐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닛케이 선물 9월물과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 매매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전날 12.2% 급락했던 일본 종합주가지수 토픽스(TOPIX)도 이날은 9.3%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최고였다고 발표한 도요타자동차는 모두 12% 넘게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일본 증시가 급등한 요인으로 엔화 약세 전환과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를 꼽았다.

이 신문은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엔화 약세)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웃돌면서 미국 경기 후퇴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일단 누그러졌다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6월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 상승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다만 닛케이는 "시장이 낙관으로 기운 것이 아니어서 (주가) 급락으로 괴로운 개인 투자자 등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며 일본 증시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처럼 "당분간은 불안정한 시세가 이어지기 쉬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12.4% 하락한 31,458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은 4,451포인트로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사상 최고인 42,224까지 치솟았던 닛케이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20%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여 작년 10월 수준으로 돌아갔으나, 이날 다소 회복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46.2엔대까지 올랐으며 오후 3시 20분께는 146.1엔대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143.4엔대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급변하는 증시와 관련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일본은행과 밀접히 협력해 경제·재정 운영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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